고양이의 꿈 > 자유게시판

• 목록
• 답변
• 글쓰기

어느 날, 고양이 한 마리가 꿈에서 사람으로 변했다. 고양이는 사람으로서 집안일을 하며 아침 일찍 일어나 일터로 나갔다. 그동안 주인은 고양이가 자고 있는 동안 편안히 소파에 누워 TV를 보고 있었다. 고양이는 사무실에서 열심히 일하고, 동료들과 회의도 하고, 점심시간엔 맛있는 음식을 즐겼다. 하지만 이상하게도 항상 사람의 모습에서 고양이의 본성이 느껴졌다. 회의 중에도 갑자기 동료들의 고양이 사진을 보여주며 "저 친구 진짜 귀엽다!"고 외치는가 하면, 화장실 가는 길에 다른 동료의 발에 스르륵 스치기도 했다. 그러나 고양이의 꿈은 오래가지 않았다. 갑자기 꿈이 끝나고 고양이는 다시 자기 침대에서 눈을 떴다. 하지만 이게 끝이 아니다! 고양이는 다시 주인을 바라보며 생각했다. "이번에 내가 사람으로 살아봤으니, 차라리 다시 고양이로 돌아가는 게 나은 것 같아." 결국, 고양이는 주인에게 다가가 부드럽게 빗질해주며 "이제는 내가 너를 돌봐줄게!"라고 마음속으로 다짐했다. 그 순간 주인은 고양이를 안고 "네가 동물원에서 사람으로 살고 올 동안, 나는 너의 자리를 지켜주었어!"라며 유쾌하게 웃었다. 두 생명체는 서로의 역할에 대해 신선한 이해를 갖게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