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보와 똑똑이 > 자유게시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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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날 바보와 똑똑이가 숲속을 걷고 있었다. 바보가 물었다. "너는 왜 그렇게 똑똑해?" 똑똑이가 대답했다. "나는 매일 책을 읽어서 그래." 바보는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그럼 나도 책을 읽어야겠다!" 다음 날 바보는 정말로 책을 사왔다. 그런데 책은 너무 어려워서 도저히 읽을 수가 없었다. 그래서 그는 숲속에 가서 나무를 하나 꺾어 그 나무에 '책 읽는 방법'이라고 적었다. 그 후 바보는 매일 '책 읽는 방법'을 나무에 붙잡고 읽기 시작했다. 그러나 시간이 지나도 바보는 여전히 책을 읽지 못했다. 그러던 어느 날, 똑똑이가 바보를 지나치다 그 나무를 보고 웃었다. "너는 이걸로 어떻게 책을 읽겠다는 거야?" 바보가 대답했다. "나는 책을 읽는 방법을 배우고 있으니까." 그러자 똑똑이는 그제서야 깨달았다. "너는 나무를 세워 놓고 진짜 책을 읽겠다는 게 아니라, 읽는 방법을 배웠다는 거구나!" 바보는 환하게 웃으며 말했다. "맞아, 이제 나도 똑똑이처럼 똑똑해질 수 있어!" 똑똑이는 황당해하며 물었다. "그럼 그 나무가 너를 똑똑하게 해줄 거라고 생각해?" 바보는 씩 웃으며 말했다. "네가 책을 읽는 건 네 머리에서 시작되지만, 나는 나무에게 의지하고 있으니까, 오늘 나무에 똑똑한 말을 새기면 다음엔 아마 나도 똑똑해질 거야!" 똑똑이는 바보의 대답에 웃음을 참지 못했고, 둘은 숲속에서 원하는 만큼 웃었다. 결국, 바보는 나무에 부여한 똑똑한 생각이 그 누구보다도 큰 깨달음이 됐음을 알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