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이의 비밀 > 자유게시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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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날, 루미는 자신의 고양이 미미가 이상하다는 걸 느꼈다. 미미는 하루 종일 잠을 자고, 식사는 거부하며, 외출도 하지 않았다. 루미는 걱정이 되어 수의사에게 데려갔다. 수의사는 진찰 후 말하길, "미미는 건강하지만, 스트레스를 받고 있어요." 루미는 이상하게 여겼다. 고양이가 스트레스라니! 루미는 미미의 스트레스를 없애기 위해 집안을 고양이를 위한 천국으로 만들기로 결심했다. 여러 가지 장난감, 캣타워, 스크래칭 포스트를 사왔다. 그러나 미미는 여전히 무관심했다. 루미는 결국 고양이 전문가에게 상담을 받기로 했다. 전문가는 전화로 조언했다. "가장 중요한 것은 미미가 원하는 것을 존중하는 것입니다." 루미는 도대체 미미가 원하는 게 무엇인지 알 수가 없었다. 하루는 문득 깨달았다. 미미가 창밖을 바라보며 늘 쫓아다니던 새를 보고 있었다. 그래서 루미는 큰 새장을 사와서 미미 앞에 놓아주었다. 미미는 그 즉시 새장 안의 새들에게 다가갔다. 루미는 기뻐하며 “이제 미미가 행복해졌구나!”라고 생각했다. 그러나 미미는 새장 앞에 앉아 새들을 계속 쳐다보던 중, 갑자기 짜증을 내며 뒤로 물러났다. 루미가 놀라 물었다. “왜 그랬어, 미미?” 그러자 미미가 마치 대답이라도 하듯 입을 쭉 내밀었다. 그 순간 루미는 깨달았다. 미미가 원했던 건 바로 “고양이의 스트레스가 아닌, 고양이답게 살고 싶은 권리!” 였던 것이다. 결국 루미는 새장을 치우고, 반려묘 미미에게 행복을 주기 위해 고양이답게 빈둥대고 낮잠 잘 수 있는 공간만 마련해주기로 했다. 그 후로 미미는 다시 행복하게 지냈고, 루미도 미미와 함께 여유를 즐기며 살아갔다. 한편, 미미는 자신이 이렇게 평화롭게 있을 수 있게 해준 루미의 노력에 놀랐다는 사실을 끝까지 숨기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