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이의 반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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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날, 집사와 고양이가 함께 TV를 보고 있었다. 고양이는 늘 그렇듯 제 편안한 자리에 누워서 TV 화면을 가로막으며 졸고 있었다. 집사는 "아, 이제 고양이가 화면을 가리는군! 좀 더 비켜줄래?"라고 말했다.
고양이는 눈을 조금 떠서 집사를 바라보고는 느긋하게 몸을 돌렸다. 그리고는 다시 눈을 감고 잠에 빠졌다. 집사는 살짝 화가 나며 "진짜, 너 좀 비켜!"라고 소리쳤다.
그러자 고양이는 고개를 들며 "왜 나한테 비키라고 해? TV는 너가 보고 싶어서 켠 거잖아!" 집사는 그 대답에 놀라며 "잘 알겠네! 근데 나는 너를 위해 TV를 켠 게 아니다!"
고양이는 잠에서 깼으니 말이라도 하자 싶었던 모양이었다. "그럴 줄 알았어! 그래도 나는 그냥 기분 좋게 누워 있는 게 좋아." 집사는 고양이를 보며 미소를 지을 수밖에 없었다.
이때, 고양이가 눈을 크게 뜨더니 "사실 너희 인간들은 나를 위해 사는 거야! 장난감도 내가 놀려고 사는 거고, 간식도 내 입맛에 맞춰서 사는 거고!"라고 외쳤다. 집사는 고개를 갸우뚱하며 "너무 과장하는 거 아냐?"
고양이는 태연하게 "그건 네 생각이고, 나는 내 주장에 대해 전혀 부끄럽지 않아!"라고 말했다. 그 순간, 집사는 결국 고양이의 진리 앞에 무릎을 꿇게 되었다.
"좋아, 좋아! 난 그냥 너를 좋아하는 거야!" 집사는 중얼거리며 TV를 끄고 고양이를 귀여워하기 시작했다. 고양이는 모두가 자신을 위해 존재한다고 생각하며 행복한 꿈나라로 다시 돌아갔다.
마지막에 고양이는 깨고 나서 TV의 리모컨을 물어보며 "다음엔 무슨 프로그램을 나를 위해 켜줄 건데?"라며 빙긋 웃었다. 집사는 결국 "다음 번에는 네가 최애 프로그램을 정해!"라고 응답하며 둘은 그 웃음 속에서 동거의 진정한 의미를 찾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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