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고 보니 내가 잘생겼다? > 자유게시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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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날 친구들과 함께 술을 마시고 집에 돌아가는 길이었다. 그러던 중 친구가 자신의 스마트폰으로 내 사진을 찍기로 했다. 내가 쑥스럽게 웃으면서 ‘얘들아, 내가 이렇게 잘생겼어?’라고 농담을 하자, 모두가 한꺼번에 웃었다. 그런데 놀랍게도 그 순간, 내 모습이 담긴 사진을 보고 한 친구가 큰 소리로 외쳤다. “너 너무 잘생겼어! 진짜!” 순간 나의 자존감이 급 상승했지만, 곧이어 다른 친구가 그래도 “이건 인스타 필터 덕분인데?”라고 덧붙였다. 그 말을 듣고 분위기는 다시 웃음바다가 됐다. 결국 밤새 그 친구들은 내 사진을 필터 없이 민낯으로 올리겠다고 결심했다. 하지만 다음날 아침, 필터가 적용된 사진을 보고 깜짝 놀랐다. “이게 누군가!?” 하고 진짜 이상한 얼굴로 변해버린 내 모습이 담긴 것이다. 그제서야 친구들은 “우리가 진짜 얼굴을 비교하기 위해서 이렇게 했어”라고 설명했다. 그래서 결국 내 친구들은 나의 민낯을 올리기 위해 필터 전쟁을 벌였고, 나는 그 불행한 진실이 드러나지 않기를 기도했다. 다행히 나중에 진짜 내가 아닌 필터로 만든 사진만 올라갔고, 나는 다시 자부심을 얻었다. 다시 한번 느낀 점은, 정체성과 진실이 필터처럼 보이는 세상에서, 자신을 믿는 것이 가장 큰 힘이라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