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좋은 친구, 나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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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날, 나는 공원에서 나비를 보았다. 그 나비가 너무 아름다워서 괜히 손을 뻗어봤다. 그런데 나비가 날아가면서도 나를 쳐다보더니 말했다. “이봐, 그렇게 손을 뻗지 마! 나도 공간이 필요해!” 나는 그 말에 깜짝 놀랐다. “뭐라고? 나비가 말을 해?” 그 나비는 내 쪽으로 돌아오더니 다시 말했다. “너희 인간들이 언제부터 나비한테 손가락질을 해도 되는지 아냐?” 나는 좀 부끄러워져서 “미안해, 그런 생각은 없었어.”라고 했다. 그러자 나비는 내 얼굴을 살짝 날갯짓하며 쏘아보더니 “그래도 일단 날아가고 싶으니, 다음 번엔 나에게 물어봐!”라고 말했다. 나는 그때서야 나비가 친구가 되기를 원했던 것만 같아. 그래서, 나비에게 물어보았다. “그럼, 친구가 되려면 뭘 해야 해?” 나비는 잠시 생각하더니 “음… 나한테 꽃 한 송이 가져다 줘!”라고 했다. 그 순간, 나는 나비의 좋은 친구가 되기 위해 꽃을 따러 갔다. 그런데 돌아와서 보니, 나비는 이미 다른 꽃으로 날아가 버렸더라. 비록 나비는 사라졌지만, 나는 그 친구의 기억을 간직하기로 결심했다. 그리고 자기 전에 그날의 일을 생각하며 웃었다. “내가 나비의 친구가 되려 했던 걸 기억하겠지?” 그러자 불현듯 나비가 다시 나타났고, 내 한 쪽 어깨에 앉으며 말했다. “이제 꽃보단 과일이 좋아! 바나나 한 쪼가리 가져와!” 나는 나비의 유머 감각에 다시 한번 웃고 말았다. 나비가 내 삶에 찾아온 그날이 참 신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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