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울 속의 전쟁" > 자유게시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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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날, 남자가 거울 앞에 서서 자기를 바라보며 생각했다. "나는 언제 이렇게 멋있어졌지?" 그러면서 유난히 반짝이는 머리카락을 쓰다듬고 미소를 지었다. 바로 그때, 거울 속 자신의 모습이 냉정하게 대답했다. "고맙긴, 하지만 여기서는 너보다 내가 더 멋져!" 남자는 깜짝 놀라며 거울을 두드렸다. "너는 내 모습이야! 내가 더 멋져!" 그러자 거울 속 자신이 웃으며 말했다. "그건 너의 생각이지. 이쪽에서는 항상 햇빛이 나를 비추니까!" 남자는 자존심이 상해 거울을 침대 쪽으로 밀어버렸다. 그러나 거울은 떨어지지 않고 공중에 떠 있었다. "이봐, 그렇게 하면 나를 못 보잖아! 이러다 더 멋져질 수도 있어!" 결국 남자는 어쩔 수 없이 거울 앞에 다시 서게 되었고, 거울 속의 자신과 대화를 계속했다. "좋아, 근데 진짜로 내일은 미용실 가야겠다." 거울 속 자신이 피식 웃더니 말했다. "미용실 가는 게 아니라 내 눈에 여드름 나게 하겠다는 거야? 거기서도 내가 널 이길 수 있으니까." 남자는 쩔쩔 매며 대답했다. "그럼 오늘 밤에 나는 어디 가지?" 거울 속 자신이 뾰족한 눈빛을 살리며 말했다. "오늘 밤? 나랑 단둘이 할 수 있는 싸움은 없지. 내일로 미룰래? 그러면 네가 내가 아닌 다시 너가 될 수 있을지도 몰라." 남자는 결국 웃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그래, 내일 다시 보자. 그때는 내가 진짜 더 멋져져 있을 테니까!" 이렇게 그들의 거울 속 전쟁은 매일 밤의 웃음으로 이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