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라진 시간 > 자유게시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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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날, 한 남자가 일어나보니 세상이 멈춰버렸다. 사람들은 모두 얼어붙어 있었고 움직이지 않았다. 그는 "이제 내가 원하는 대로 이 세상을 지배할 수 있어!"라며 기쁜 마음으로 온갖 장난을 치기 시작했다. 거리의 모든 자동차를 뒤집어 놓고, 지나가는 냉장고에서 아이스크림을 쏟아내고, 고양이를 공원에서 최고 속도로 달리게 했다. 그러던 중 그는 무언가를 잊고 있었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시간이 멈춘 상태에서는 밥을 먹을 수 없다!' 결국 배가 고픈 그는 최악의 선택을 하게 된다. '내가 세상의 주인이니, 시간도 다시 움직일 수 있을 거야!' 그는 속으로 주문을 외웠다. 그 순간, 모든 것이 다시 움직이기 시작했다. 하지만 한 가지를 잊은 남자는 자신도 함께 멈춰 있던 것을 몰랐다. 그러다 문득 눈을 뜬 그의 앞에 사람들이 "회식이야! 늦었어!"라고 외치며 그를 흔들었다. 남자는 놀라 부리나케 "나, 나 아무것도 못 했어!"라고 외쳤지만 이미 세상은 자신의 속도로 돌아가고 있었다. 결국 그는 급하게 혼자서 멈춘 시간 속에 홀로 남아버린 것이다. 세상의 주인은커녕, 자신이 바로 '사라진 시간'으로 남고 말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