잃어버린 양말 > 자유게시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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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날, 내가 세탁기에서 양말 두 짝을 찾아보려다가 문득 생각했다. "내가 양말을 잃어버린 이유는 도대체 무엇인가?" 그러고 나서는 모험을 시작하기로 했다. 첫 번째로는 세탁기를 열고 양말의 세계로 떠나는 상상을 했다. "혹시 양말들이 세탁기 속에서 비밀의 왕국을 만들고 나를 기다리고 있을지도 몰라!" 세탁기 속에 들어간 양말들은 서로 모여서 오락을 하고 있었다. 빨간 양말은 DJ 역할을 하고, 파란 양말은 댄스팀을 조직했지. 그런데 그때, 흰색 양말이 크게 한마디 했다. "정말 세탁기에서 나가고 싶어! 삼일 째 여기서 놀고 있어!" 모두들이 끄덕여 동의했다. 그리고 양말들은 힘을 합쳐 소리쳐서 세탁기 문을 열기 위해 장기자랑을 시작했다. 그때, 나는 문을 열고 "너희들 뭐 하고 있어?"라고 물었다. 그제서야 양말들이 나를 보며 일제히 대답했다. "정말 그때 삶이 더 즐거웠어요, 사람을 잃은 일 보단 양말에서 잃는 게 더 낫지 않나요?" 결국 나는 혼자서 세탁기 문을 닫고, 양말의 왕국에 평화가 찾아오길 기원했다. 그리곤 양말들이 날 잊어버리길 바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