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필의 불만 > 자유게시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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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날, 연필이 친구에게 불평을 하였다. "사실 나도 좀 특별한 존재인데, 항상 글 쓰는 도구로만 여겨져." 친구가 놀라서 물었다. "하지만 너는 분명히 글을 쓰는 게 본업인데, 그게 문제야?" 연필은 답했다. "그래, 하지만 매일 매일 같은 일만 하니까 지겨워! 한 번씩은 에세이 대신 시를 써보고 싶어!" 친구가 웃으며 말했다. "그럼 시를 써보면 어때?" 연필이 그제서야 머리를 돌리며 한숨을 쉬었다. "아... 그건 불가능해." 친구가 의아해하며 물었다. "왜? 네가 쓴다면 잘 쓸 수 있을 거 같아!" 연필이 고개를 저었다. "아니, 내 마음대로 글을 못 써. 항상 내용이 직선적이니까!" 친구가 깔깔대며 웃었다. "그럼 그냥 써봐. 연필이 제일 좋아하는 단어는 뭐야?" 연필이 잠시 고민하다가 대답했다. "둥글둥글..." 친구가 웃고 나서 말했다. "그럼 그게 시의 시작이지!" 연필이 감탄하며 말했지만, "오, 그럼 난 이제 각진 시를 써야겠다!" 한참 후, 연필은 결국 시를 썼다. 하지만 내용은 그렇게 직선적일 수가 없었다. "나는 연필이다, 각진 것이 싫다. 마음속은 둥글둥글!" 친구는 당장 그 글을 읽고 웃음을 터트렸다. "수정 좀 해야겠다!" 연필이 그렇게 다짐하며 다음 날 다시 쓰기 시작했다. 그러나 그날도 결국 그는 항상 직선으로 돌아가고 말았다. "역시, 내가 하는 건 그냥 그 직선 하나뿐이구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