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라진 모자 > 자유게시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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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남자가 지하철에서 자신의 모자를 잃어버렸다. 그래서 그는 고개를 숙이고 사람들을 바라보며 "내 모자를 보신 분 계신가요?"라고 물었다. 사람들은 그를 쳐다보며 불쌍하게 생각했지만 아무도 대답하지 않았다. 남자는 실망한 듯 고개를 숙이며 다시 앉았다. 그런데 그때 한 할머니가 남자의 옆에 앉아 말했다. "젊은이, 모자 찾으려고 이렇게 애쓰지 마세요. 이제 그 모자는 아마 다른 사람의 머리에 쓰고 있을 거예요." 남자는 깜짝 놀라며 대답했다. "할머니, 그럼 제 모자가 다른 사람에게 간 건가요?" 할머니는 코웃음을 치며 "그럼요. 당신이 그 모자 찾는 동안에도 누군가가 새롭게 멋을 낸 거지요!" 남자는 또 다른 사람을 찾아 그 모자의 행방을 계속 물었지만, 각자 하는 대답은 별로 달라지지 않았다. 결국 남자는 감정이 복잡해져서 "모자 하나에 이렇게까지 신경 쓸 일인가?"라고 생각하게 됐다. 그때 다시 할머니가 말했다. "모자보다 더 중요한 건 그 모자가 아닌, 잃어버린 모자를 찾는 과정에서 쌓은 인연이랍니다." 남자는 할머니의 말에 뭔가 깨달음을 얻었다. 그리고 집에 가는 길, 더 이상 모자에 신경 쓰지 않고 사람들과의 대화에 집중하기로 결심했다. 하지만 돌아오는 길에 또 다른 모자를 발견하고는 "다시 잃어버린 예전의 모자를 찾을 수도 있겠어!"라며 그걸 챙기며 집으로 돌아갔다.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