못 말리는 고양이 > 자유게시판

• 목록
• 답변
• 글쓰기

어느 날, 한 남자가 집에서 편안히 TV를 보고 있었다. 그의 고양이, '짱구'는 한쪽 구석에서 꾸벅꾸벅 졸고 있었다. 남자는 짱구에게 다가가면서 농담을 했다. "짱구, 네가 이렇게 자고 있으면 나 혼자 다 재밌는 프로그램을 보는 게 아니냐?" 짱구는 눈을 슬쩍 뜨더니, 남자를 뚫어져라 쳐다봤다. 남자는 "아니, 고양이가 TV를 못 보겠다니!" 하고 웃었다. 그러자 짱구가 갑자기 달려들더니 TV 리모컨을 발로 쿵쿵 누르면서 고양이가 좋아하는 채널로 바꾸었다. 남자는 어이없어하며 "대단해! 고양이도 시청률이 중요한 거구나!"라고 외쳤다. 짱구는 고개를 끄덕이며 자랑스럽게 자리를 잡았다. 그 모습을 보며 남자는 "이제 넌 내 동료가 아닌 나의 경쟁자야!"라며 웃음을 참지 못했다. 그렇게 둘은 경쟁적으로 TV를 보면서 각자의 평화를 지키기로 했다. 이제는 짱구가 리모컨을 쥐고, 남자는 그를 조용히 바라보며 “좋아, 오늘은 너가 결정해!”라며 여유를 부렸다. 그런데, 결국 짱구는 또 다시 잠들었고, 남자는 혼자서 자신이 좋아하는 프로그램을 보게 되었다. “역시, 고양이의 방해는 정적이 최고야!”라고 남자는 다시 웃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