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이의 비밀 > 자유게시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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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날, 한 남자가 동물 병원에서 고양이를 입양했다. 고양이는 토비라는 이름을 가지고 있었고, 남자는 토비가 무척 사랑스럽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토비는 내내 소파 위에서 누워서만 지내고, 남자는 고양이를 위해 다양한 장난감과 간식을 사줬다. 그러던 중, 남자는 하루 종일 집에서 토비를 관찰하기로 했다. 장난감을 던지고, 간식을 흔들어도 토비는 전혀 반응하지 않았다. 결국 남자는 실망감을 느끼고, 고양이를 껴안으며 “넌 왜 이렇게 게으르니?”라고 물었다. 그러자 토비는 무심하게 대답했다. “사실 내가 게으르다고? 넌 매일 출근하고 집에 와서 나랑 놀고, 그걸 게으르다고 생각하는 게 더 웃겨.” 남자는 놀라서 “뭐?”라고 외쳤고, 토비는 계속해서 말했다. “나에겐 다른 책임이 있어. 집안의 분위기를 조성하는 게 내 일이고, 게으른 것과는 전혀 다르지!” 남자는 갑자기 고양이의 철학적인 발언에 감명받았다. 이후 그는 토비를 더 존중하게 되었고, 그들은 둘이서 새로운 형태의 동거를 시작했다. 결국 남자는 토비에게 부려먹히는 걸 깨닫고, 소파에 눕는 것을 선택했다. 그 날 이후, 집에서는 두 마리의 ‘게으른 동물’만이 함께 휴식을 취하고 있는 모습을 보였다. 사람과 고양이, 둘 다 결국 서로의 ‘의무’를 인정하게 된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