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이의 배반 > 자유게시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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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마리 고양이가 자신의 주인을 바라보며 이렇게 말했습니다. "사실 나는 정수기에 물이 있는지 감시하는 직업을 가지고 있어." 주인은 어리둥절해하며 대답했습니다. "그럼 네가 물을 마시지 않고 지켜보는 건가?" 고양이는 굳이 대답하지 않았습니다. 대신 그는 정수기 옆으로 가서 물이 떨어지는 소리를 들으며 머리를 자꾸 흔들었습니다. 주인은 그 모습을 보며 뭔가 이상하다고 생각했습니다. 왜냐하면 고양이는 물을 좋아하는 동물인데, 별로 물에 관심이 없는 듯한 태도를 보였기 때문입니다. 고양이는 결국 주인이 자리를 비운 사이, 정수기에 올라가서 물을 마시더니, 다시 제자리로 돌아와서 민망한 표정을 지었습니다. "그게 다 포지션 훈련이야! 나 튼튼해지려고 그랬어." 주인은 씩 웃으며, "알았다. 이제는 물 마시는 것도 연습이냐?"라고 물었습니다. 고양이는 그 질문에 대답하기 전에 살짝 고개를 기울이며, 진지하게 "모든 훈련에는 이유가 있어. 내 계획은 세계 정수기 정복이거든!"이라고 말했습니다. 주인은 그 말을 듣고 한숨을 쉬었습니다. “역시 내 고양이는 변별력이 있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