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라진 유령 > 자유게시판

• 목록
• 답변
• 글쓰기

어느 날, 한 마을에 유령이 나타났다는 소문이 돌았다. 사람들은 매일 밤 유령을 피해 집에 갇혀 지냈다. 그러던 중 한 용감한 청년이 유령을 잡아보겠다고 결심했다. 밤이 깊어지자 청년은 유령이 나타날 길목에 숨어 있었다. 그러던 찰나, 유령이 나타났고, 청년은 놀랍게도 유령에게 달려가 "당신은 왜 사람들을 무섭게 하세요?"라고 물었다. 유령은 깜짝 놀라더니 이렇게 대답했다. "난 사람들을 무섭게 하고 싶지 않아. 난 그냥 평범한 영혼이야. 요즘 더운 날씨에 땀 흘리는 게 싫어서 한 번 나타난 것뿐이야!" 청년은 의아해하며 말했다. "그럼 왜 유령의 모습으로 나타나세요?" 유령은 한숨을 쉬며 대답했다. "사람들이 나를 무서워할 줄 알았더니, 나도 무서운 걸 모르는 거야. 정말 싫어, 나는 그냥 시원한 바람이 되고 싶었어!" 그러자 청년은 “그럼 시원한 바람으로 변하세요!”고 외쳤다. 유령은 고개를 끄덕이며 변신한 뒤, 시원한 바람이 되어 마을에 퍼져나갔다. 사람들은 기분이 좋아졌고, 더 이상 유령을 두려워하지 않게 되었다. 이후 마을 사람들은 매년 ‘유령 바람축제’를 열어 유령을 축하하며, 사라진 유령의 전설로 남았다. 유령은 결국 원하는 대로 되었고, 사람이 아닌 바람으로 사람들과 함께할 수 있게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