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라진 채소의 비밀 > 자유게시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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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날, 주방에서 요리를 하던 주인이 깜짝 놀랐다. 방금 깎아놓은 당근이 사라진 것이다! 주인은 이젠 외계인이라도 오지 않았나 의심하면서 주방을 샅샅이 뒤지기 시작했다. "당근아! 어디 갔니?" 주인은 외치며 냉장고를 열고, 찬장 안을 뒤졌다. 하지만 당근은 온 데 간 데 없었다. 그때, 주인의 집 고양이가 뒷걸음쳐 지나가며 조용히 눈을 흘겼다. 주인은 고양이를 불러 세워 물었다. "혹시 당근 못 봤어?" 그러자 고양이는 한쪽 발로 턱을 긁으며 대답했다. "당근? 그거 내 스낵으로 아주 좋은데!" 주인은 순간 깜짝 놀라서 고양이의 입을 확인했다. 무심코 고양이의 이빨에 당근 조각이 조금 끼어 있었다. "너는 나를 속였다!" 주인은 이를 악물고 외쳤다. 고양이는 천연덕스럽게 대답했다. "그럼 나도 당근은 아닌 걸?" 주인은 고개를 흔들며 웃었다. "할 수 없이 당근을 대신해 너에게 고양이 사료를 줄게." 그 순간, 주인이 공원에서 고양이와 함께 돌아왔을 때, 당근이 숨은 곳을 모르고 고양이가 해치웠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그리고 고양이는, "사라진 당근? 별로 당황할 필요 없잖아. 그건 그냥 내 점심이었어!" 하고 대수롭지 않게 말하며 한입 깨물었다. 주인은 알게 되었다. '야채도 고양이의 점심이 되는 시대구나!' 하고 고개를 끄덕이며 주방을 정리하기 시작했다.